멸종위기 금개구리 보호
▲ 지난 17일과 1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국내 최초로 '개구리 사다리'가 설치됐다. /사진제공=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

콘크리트 농수로에 빠진 개구리를 구하기 위한 그물 사다리가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28일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새와 생명의 터, 한스자이델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백령도 논 주변 농수로 6곳에 높이 1m, 폭 15㎝인 그물 형태의 '개구리 사다리'를 각각 설치했다.

개구리 사다리는 농수로에 빠진 개구리와 두꺼비 등 양서류가 논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사다리는 스테인리스와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맨홀에 빠진 두꺼비와 개구리 등 80%의 양서류가 개구리 사다리로 구출되는 효과를 얻었다.

백령도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를 비롯해 국내법으로 보전을 요구하는 멸종위기종 개구리 2종이 서식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개구리는 수초가 있어야 논으로 올라올 수 있는데 농수로가 시멘트로 돼 있어 논으로 올라오지 못해 빠져 죽은 채 발견된다"며 "우리나라에서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한 곳은 백령도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령도에 이어 지난 21일 경기도 연천군에도 개구리 사다리 3개가 설치됐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