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7개월, 반일 불매운동 영향은?
주류 등 소비재 수입도 급감
4년만에 하반기 감소세 전환
"자발적 불매운동 효과" 분석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은 대일 소비재 수입 감소로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일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3.8% 감소한 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같은 해 9월부터는 21.4%, 10월 36.7%, 11월 40.3%, 12월 23.8%로 두 자릿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으로 연간으로 비교해보면 전년대비 9.2% 줄었다.

하반기 기준 주요 품목 수입은 그동안 즐겨마시고 사용하던 주류와 미용기기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담배는 90.6%, 미용기기 90.2%, 맥주 87.3%, 사케 62.4%, 승용차 30.9% 등이다.

이와 같은 2019년 대일 소비재 수입 감소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입이 증가(3.6%)한 것과 상반된 것으로, 일본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의 결과인 것으로 윤 의원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일 소비재 수입 감소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8년 7000만달러 적자에서 2019년 3억달러로 흑자 전환됐으며, 전체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36억달러로 2016년 이후 최소규모를 기록했다.

윤관석 의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자발적인 불매운동의 결과 대일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것이 실제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기회가 한·미 무역수지 균형은 물론, 우리 소비재 기술의 강화를 이뤄내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