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심각 … 지원·점검 호소

   '닥터헬기에 탈 의료진이 없다'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마찬가지로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역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외상센터를 찾는 응급 환자를 위해서라도 운영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북부권역외상센터는 전문의 1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이 병원은 모집 공고를 올려도 지원율이 낮은 탓에 원활한 인력 수급에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의사와 간호사 등을 충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나 좀처럼 지원자를 찾을 수가 없다"며 "환자 수가 늘면서 의료진 피로도가 쌓이다 보니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의료진이 조금 더 많은 남부권역외상센터조차 의사가 5명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처럼 인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정작 지원하는 의사가 없는 북부 상황은 더 설명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증 외상환자를 돕고자 마련된 권역외상센터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 수술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만 한다.

 이날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침을 살펴보더라도 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각 1명 이상씩 둬야만 한다는 인력 기준이 있다. 여기에 의료법 시행규칙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연평균 하루 입원환자를 2.5명으로 나눈 수 만큼 간호사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기준이 24시간 당직 근무를 해야하고 환자가 끊이질 않는 권역외상센터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데 있다.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들은 업무 강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북부권역외상센터엔 의사 9명을 포함한 90여명의 의료진이 근무 중이나 인력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권역외상센터 역시 그간 이국종 센터장을 필두로 닥터헬기까지 운영했으나 최근 탑승 거부를 선언했다.

 북부권역외상센터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역 권역외상센터가 이국종 교수 사임 선언과 닥터헬기 중단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당장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다면 국내 외상의학이 큰 타격을 받는다. 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인 대책을 제시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한 건 사실이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권역외상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 도는 새로 생기는 외상센터전담지원팀을 통해 인력 충원과 닥터헬기 운영 등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