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인천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설 현장 사망자 3명보다 2명 늘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는 지난 23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1월에만 건설 현장 노동자 5명이 일하다 숨졌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27일 밝혔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송도국제도시 한 쇼핑몰 신축 공사장에서 일하던 A(50)씨는 이동을 위해 설치한 임시 구조물을 지나던 중 발판이 무너져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하루 전인 21일에는 서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B(26)씨가 70m 높이 거푸집에서 아파트 입구 구조물 위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8일에는 남동구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주차타워 설치작업을 하던 C(60)씨가 14층 높이 건물에서 10층 높이 철골 구조물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3일 송도국제도시 공구제조업체 신사옥과 연구소 건물 공사현장에서는 건물 해체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D(57)씨가 추락해 숨지고 1층에 있던 E(49)씨 역시 크레인에 깔려 숨졌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현장 사망자 노동자는 총 428명인데 이 중 265명이 추락사로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발생 현황을 보면 2018년 기준 인천 내 34개 사업장에서 34명이 사망했고 이 중 23명(67.7%)이 건설업에 종사했다.

노조는 "건설 현장 노동자들은 5~6m 이상 고공에서 곡예를 하듯 작업하고 있지만 안전난간, 작업발판 등이 없는 현장이 허다하다"며 "건설업체는 노동부, 국토부 현장 점검 나올 때만 안전시설을 관리하고 혹시라도 재해가 발생하면 노동자 개인 탓으로 돌리기 바쁘다. 가장 책임 있는 중부고용노동청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