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역학조사 상황실 운영현황 공유 … 능동감시체계로
▲ 27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는 '우한 폐렴' 환자가 도내에서도 발생하자 심층 역학조사 상황실을 운영하고 경찰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27일 도와 보건당국은 도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능동감시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당국과 함께 도내에 심층 역학조사 상황실을 설치해 세 번째 환자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원활한 역학조사를 위해 경찰청 등 관계 부서에는 인력 파견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감염병 대응 업무의 특성과 과도한 불안 심리 조장을 고려해 역학조사상황실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도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감염내과 의료진, 예방의학의, 역학조사관, 격리병상 운영 병원, 감염병 관리지원단, 보건소 관계자 등과 지역사회 대응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회의 참석 대상자들 여건을 봐서 28일이나 29일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설 연휴 첫날인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급회의를 잇따라 열고 만반의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도는 이날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관련 실국장 회의와 시군 단체장 회의를 연달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 17일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시군에서 운영 중이지만 곧바로 심각단계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평상시 매뉴얼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1급 감염병 수준의 능동감시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실을 설치한 도는 도내 의료기관들에 선별진료소 운영과 아울러 환자 폭증에 대비해 격리병실 등 관련 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나섰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인의 유입이 많은 안산시와 평택시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안산시는 보건소를 주축으로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운영중이며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평택시는 중국 춘절 이후 평택항 여객선으로 중국인 대거 유입이 우려돼 열감지기 확충 등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지사는 "메르스 때 활용했던 열 감지기 등의 장비를 확인해 파악하고 미리 예산 등의 지원을 검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메르스를 극복해 낸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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