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 거리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하나의 역사순례길로 엮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 중구는 이달 자문단을 꾸리고 상반기 안에 사업성과 계획을 따져보는 용역에 나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중구는 올해 3월 추경을 거쳐 용역 예산 5천만원을 확보한 뒤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7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2년까지 역사순례길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항장 거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항만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지금의 차이나타운과 중구청 일대가 모두 개항장 거리다.

이 거리에 아직 남아 있거나 지금은 소실된 근대문화자원은 모두 75곳이다. 용도는 공공·금융·교육·주택·종교 시설 등으로 다양하다.

공공기관으로는 인천감리서·청국이사청·러시아영사관·인천우체국 등 16곳이, 주택·숙박시설로는 대불호텔·이태호텔·유항렬주택·존스톤별장 등 17곳이 있다.

이 중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 생활을 했던 인천감리서는 터로 남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은 전시관으로 복원됐다.

종교와 관련된 문화유산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탐, 묘각사터, 화엄사터, 성바오로수녀원 등 21곳에 달한다.

중구는 이 중에서 중요한 유산을 잇는 핵심 탐방로와 테마별 유산을 엮은 연계 탐방로로 5가지 코스를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개항장에서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역사문화해설사가 동행하는 도보 관광 해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유산을 테마별로 묶어 둘러보는 코스는 없다.

중구 관계자는 "지금 운영되는 관광 코스를 새롭게 정비하고 테마별로도 묶는 차원에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