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병원유치 및 건립계획 밝혀...송도·청라·영종 등 3곳 구체화
인구 35만명을 넘어섰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종합병원 건립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연세대와 협약이 체결된 지 10년 만에 세브란스병원 건립 절차가 착수되고, 5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포함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협약도 체결된다.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시작된다.

인천시는 22일 일자리·경제 분야 '2020 시민체감토론회'에서 미래형 의료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인구가 35만4414명(지난해 11월 기준)에 이르지만 의료시설이 부족한 경제자유구역이 대상지다.

시는 "송도 세브란스 병원, 청라의료복합타운, 영종 종합병원 등 경제자유구역 병원 유치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 자료를 보면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8월 2단계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지난 2010년 시와 연세의료원이 건립 협약을 맺은 지 10년 만이다.

올 상반기에는 병원 건축 설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8만58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으로 지어진다. 500병상 이상 규모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18년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에서 병원 건립·개원이 늦어지면 연간 15억~20억원의 지연 손해금을 받는 조건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500병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청라의료복합타운도 오는 4월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총 26만191㎡ 면적의 부지에 병원과 의과전문대학, 연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는 오피스텔 등 수익 사업을 위한 지원시설 용지를 25~30%까지 허용해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제안서 접수는 3월 말까지다.

영종 종합병원은 오는 3월부터 6개월간 최적화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건립 여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구 운남동에 10만5139㎡ 면적의 의료시설 용지가 있지만, 시는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민간 사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적정 병상 규모와 진료과목, 부대사업 등의 건립 모델을 개발해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