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방과후 아이 돌봄서비스...맞벌이 부모 양육부담 덜어줘
▲ 지난 21일 인천 부평구다함께돌봄센터에서 아이들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선생님, 윷놀이 이렇게 하는거에요?" "응, 모가 나왔네. 그럼 말판을 이렇게 두면 돼."

지난 21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산곡동 다함께돌봄센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오전 9시부터 센터를 찾아 책읽기부터 윷놀이,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윷놀이가 익숙하지 않은 3~4명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윷을 던지고, 규칙을 교사들에게 물어보며 원리를 익혀 나가고 있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방학이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운영 중이다.

김순경 부평구다함께돌봄센터장은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공백이 발생하면서 어린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그러나 다함께돌봄센터가 문을 열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모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 중인 인천지역 다함께돌봄센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센터는 정원이 다 차 대기가 있을 정도로 인천시는 올해 상반기 서구 등에 돌봄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에 다함께돌봄센터는 총 4곳이 있다. 부평구와 계양·남동·연수구 등이다. 센터 1곳당 정원은 20명 내·외로 부평구의 경우 정원 대비 많은 학부모들이 몰려 선착순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돌봄 정책이 주로 영유아나 소외계층에 집중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자체와 연계한 돌봄센터를 통해 맞벌이 부부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돌봄센터가 개소 2년차를 맞은 가운데 학부모들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는 올해 3월 서구 가정동에 5호 돌봄센터를 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돌봄교사와 센터장 인건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돌봄센터가 추가로 필요한 지역을 검토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