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 대표이사, 혁신 정책 제시
▲ 21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강헌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 컬처로드 3개년 계획 발표

청년 문화·예술인 발굴과 지원

DMZ 이용 등 도북부 활성화

소외층 악기대여 등 복지사업



"'경기 컬쳐 로드 개발' 계획을 추진해 도내 31개 시·군 문화기관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도내 풍부한 문화자원들을 활용한 경기도만의 문화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것입니다."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이사는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시·군 문화예술 네트워크 협력 사업을 통한 경기도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며 혁신적인 정책 과제들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이날 "20여 년의 기간 동안 경기문화재단이 광역권 문화 공공기관으로서 31개 시·군 내 기초문화재단이나 기관들과의 소통이 부재했다"며 "이 때문에 도내 풍부한 문화, 인적 자원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는 문화적 인프라의 격차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며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문화 콘텐츠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온 도내 31개 시·군의 문화기관을 찾아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의견수렴 네트워크' 사업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시·군 문화 유관기관과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기 컬쳐 로드 개발'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문서에만 의존하는 형식적인 협력 관계 사업을 철폐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전시나 공연, 행사를 유치해 성과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경기 컬쳐로드 개발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 북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동두천, 연천 지역의 도시재생과 더불어 DMZ의 문화적, 물적 자원들을 활용한 사업들을 적극 펼쳐나간다.

강 대표는 "연천이나 동두천 지역 등 문화 소외지역을 거점 삼아 문화 특례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금은 가동하지 않는 연천 지역 내 동양 최대 규모의 벽돌공장을 대형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태생적 여건으로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격차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문화 복지 정책들도 제시했다.

현재 무료입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 산하 도립 6개 뮤지엄의 입장료에 대해 유료화를 진행하고 유료화를 통해 얻어진 일정액을 지역화폐로 환급하거나 취약계층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 줌으로써 배움의 기회를 늘려가는 '취약계층 악기 대여' 사업도 구상 중이다.

강 대표는 "태생적 한계로 문화 예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예술 교육 복지를 실현하고 공공적 지원의 폭을 넓혀 양극화로 벌어진 격차를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을 경기도가 운영하고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하는 등 6개 뮤지엄의 운영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