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섬유 노조 터' '광야·백마교회 터' 제막 … 숭고한 정신 기려
▲ ▶유동우 삼원섬유 1대 노조위원장이 표석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민주화운동센터


국가산업단지 최초의 노동조합인 삼원섬유 노조 터와 광야·백마교회 터에 민주화 운동 정신을 기리는 표석이 설치됐다. 표석이 설치된 곳은 청소년과 시민들의 민주화운동 정신계승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지난 20일 삼원섬유 노조 사무실 터인 부평구 청천동 418과 광야·백마교회 터인 청천동 179의 15에서 각각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센터는 6월 항쟁 30주년을 계기로 잊혀 가고 있는 인천의 민주화 운동 관련 장소를 발굴하고, 이를 알리고자 표석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원섬유 노조는 인천 민주화 운동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가진 곳으로 과거 사무실이 있던 자리에는 버스정류장이 대신하고 있다.


1970년대 부평산단 내 위치한 삼원섬유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근무시간이 1일 18시간 이상인 적도 많았고, 장시간 무리한 노동으로 폐결핵 등에 시달려야만 했다. 노동자들은 긴 투쟁 끝에 1973년 12월 노조 설립을 이뤄냈다.

광야·백마교회는 유동우 삼원섬유 1대 노조위원장 등 노조 활동에 참여한 많은 활동가들을 배출한 곳이다. 노동자의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던 1970년대 교육 및 상담 활동을 통해 노동자 기본권 신장에 기여한 장소다. 주말마다 '문화한마당' 행사가 열릴 정도로 지역노동자들의 활동 근거지와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했다. 1974년 광야교회라는 명칭으로 출발한 이 곳은 1980년 백마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오늘 날 그 자리에는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 상태다.


이세구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집행위원장은 "삼원섬유 노조 설립을 시작으로 그 주변 지역의 노조 설립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표석 설치 사업을 인천 전 지역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