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경기남부의 4차 산업 R&D 역량을 '초연결'로 묶어 내겠다"


경기도와 서울대가 공동출연해 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정택동 원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초연결'을 꼽았다.


현재 한국의 R&D 역량이 정부와 연구기관 간 수직적 관계로 묶여있어 연구기관과 기관 간은 마치 서로 고립된 섬과 같다는 게 정 원장의 분석이다. 이를 수평적 관계인 '초연결'로 묶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공공기관인 융기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융기원이 올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따른 경기도의 소재·부품·장비 개발 등을 담당하며 집행하는 100억원의 예산을 체제 구축의 마중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원장은 "경기도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연구기관이나 대학들은 다 고립돼 있다. 중앙정부 하나가 전국 수많은 연구기관을 1:1로 컨택하는 수직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여러 대학교 연구소와 기업 부설 연구원 등 우수한 R&D 역량은 서로 협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남부는 전세계적으로도 신산업과 혁신역량이 집중된 곳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반도체, 현대자동차, 대학들이 밀집돼 있다. 그러다 기업은 교류하려 하지 않고, 젊은이들은 대학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실태와 연구기관의 현실을 알고 있는 융기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융기원이 고립된 기관간 문턱을 낮춰 인적·물적 교류가 횡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초연결이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융기원은 올해 '지역과 R&D가 하나 되는 세계적 융합연구기관'을 비전으로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개발 ▲차세대 융합플랫폼 개발 연구 ▲경기도 기술개발사업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 ▲경기도 R&D 인턴연구원 ▲생활과학교실 지역운영센터 등을 추진한다.


정 원장은 생활과학교실 지역운영센터 등을 통한 '과학의 대중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 원장은 "과학은 '티 나지 않는 분야'라 정치·행정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발전하려면 이처럼 티 나지 않는 부분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학의 대중화 사업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