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가 조선시대 경기지역 백성들의 삶을 다룬 '경기백성실록-일하고 생산하고 노래하다'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조선시대 지배층의 통치 행위에 반응하고 지배전략에 대응하며 나름의 세상살이를 펼친 경기지역 백성의 고되면서도 질긴 생의 사연을 담고 있다.

경기지역에 살며 생산하고 노래하고 고통받았던 농부와 목자, 어부, 수공업 장인, 상인, 노비, 광대 등 백성 특유의 삶의 내용과 방식들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조선사 전체의 흐름과 조선 팔도 전체와 관련된 경기도'라는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선사 전개에서 경기도가 보인 역사적 특성을 포착해 풀어나갔다.

양반과 관료가 아니라 이들 지배계층의 삶과 위신을 유지하기 위해 물질을 생산하던 일반 백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도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들 경기 백성은 지배계층의 통치 행위에 대해 크게 보아 순응과 체념, 굴종과 영합, 반항과 저항이라는 세 가지 유형을 보이며 생존을 도모했는데,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억압과 착취라는 조선사의 그늘진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현재 이 책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경기도메모리'에서 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출간본은 3월부터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분량은 319쪽이며 가격은 1만5000원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