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지만 불만도 조사하겠다는 시장의 경고는 섬뜩함이 느껴집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이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하고 있는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에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이번 인사는 업무 우수자 발탁, 연공과 격무부서, 소수직렬과 성별, 사업부서와 정책부서의 순환 등을 고려해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명암이 있어 한 번에 모두를 만족시킬 정도로 완벽할 수 없다"면서 "빛을 모지 못한 분들은 인사 결과를 두고 저마다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 인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돌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아쉬운 부분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며 불만이 확대되는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해 앞으로 긍정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시장의 방침을 얘기한 것일 뿐 누구를 조사하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한 지시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파주시청 내에서는 지난 6일 발표된 파주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두고 아직도 당위성과 부당함이 엇갈리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의 한 고위공무원은 "시장의 그동안 인사는 발탁보다는 연공서열을 배려하고 과거에 있던 계파 갈등을 해소한 인사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인사만큼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직원들의 불만이 점차 수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은 지난 15일 개최된 제214회 파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2020년도 상반기 정기 인사와 관련 일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승진도 있었지만 대부분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공직자가 주요 보직과 승진을 하는 등 인사의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최 시장의 신년 첫 인사를 평가절하했다.


최 의원에 5분 발언을 의식했는지 김정기 부시장은 지난 16일 보건소 여직원 5명을 본청으로 불러들여 인사와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직원들은 보건소의 특성상 직렬과 연공서열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시장은 인사 이후 지난 13일 파주의 한 대형 복합문화시설에서 개최한 5급 이상 73명이 참석한 간부 워크숍에서도 인사에 대한 자신의 원칙을 밝혔다.


최 시장은 "단언컨대 일각에서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계파와 사조직이 인사에 관여하는 폐단은 민선 7기 이후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호사가들의 얘기는 억측이자 뇌피셜"이라며 "다음 인사에는 묵묵히 일한 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