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2엔터 "참여의향서 요청 거절" GS컨소시엄 "비공식 메일로 보내와"
▲ 지난해 12월 착공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술인 주택과 웹툰종합센터 조감도.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가 추진하는 영상문화산업단지의 개발 공모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명의가 도용됐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부천시와 해당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iP2엔터테인먼트는 "GS에 공모사업 참여의향서를 써준 적이 없는데도 GS가 참여의향서를 거짓으로 꾸며 첨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GS가 '참여의향서를 공식 문서로 보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보내와 다음날 '발행해 줄 수 없다'라고 명백히 거절했다"고 밝히고, 자신들이 라이선스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는 드림웍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브랜드도 임의로 사용해 이들이 협업할 것처럼 제안서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외기업들의 명의가 도용된 정황과 위법성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지금까지 4차례 부천시장에 전달하고 진상규명과 시정을 촉구했지만, 합당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부천시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와 GS의 위법행위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당시 iP2에서 정식 공문이 아닌 비공식 메일로 의향 의사를 보내와 사업계획서에 그대로 포함해 부천시에 제출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에 정식 의향서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iP2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해 iP2와 몇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무리한 요구로 결렬됐다"며 "끝까지 협상이 안되면 다른 업체를 선정해서라도 이 사업이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 도시전략과 관계자는 "GS건설 제안서에 iP2의 정식 의향서가 첨부가 안돼 이를 보완하도록 했다"라며 "GS가 우선협상 대상업체로서 원만히 해결해 보완된 제안서를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상동에 38만㎡ 규모로 조성되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는 2018년 12월 도시개발 공모에 선정됐다. 2019년 4월 GS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부천시의회의 공유재산 매각 동의 절차가 남아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