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편견없는 프랑스교육' 경험한 한국엄마·아이 성장기
▲ 최선양 지음, 마더북스, 304쪽, 1만4800원


"난 지금 인도에 살고 있고 아이들이 프랑스 학교에 다니고 있고 남들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을 느끼고 또 즐기고 있다. 그 경험을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다시 걷는다. 내가 가는 길이 정상이 아닐지라도 괜찮다. 이 또한 경험이 되어 내 삶에 녹아들고 있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은 세상,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 내 아이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에필로그 303쪽)

이 책은 한국을 떠나 이국땅에서 아이들을 프랑스 학교를 보내며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프랑스 학교 교육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 엄마와 아이들의 성장기다.
저자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경쟁적이고 팍팍한 삶에 회의를 느껴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로 길을 떠났다.

그녀가 엄마가 되어 이번에는 두 아이를 프랑스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낯선 길. 우연히 만난 프랑스 학교에서의 교육 경험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과연 우리 어른들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울림과 자극을 준다.

프랑스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비교와 경쟁이 없다'는 점. 이는 프랑스 국제학교에도 해당한다. 교실 안에 경쟁이 없으니 자연히 누가 누구보다 잘하고 못하느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비교 당하지 않는 아이들은 행복해 보이고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으니 그저 즐겁게 어울려 학교를 다닌다.

다른 아이들이 잘하는 것이 아닌 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다른 아이의 속도가 아닌 내 아이의 속도에 맞춰 아이를 기다려주는 일. 지은이는 프랑스 학교를 경험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조건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편견과 차별 없는 교실 안에서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빛나는 순간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지은이는 프랑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이제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과연 행복한가 묻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어른들의 약속'을 제안한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기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동조하지 않기 ▲내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알기 ▲조금 느리고 못해도 아이의 시간을 기다려 주기 ▲무엇보다 내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음에 감사하기 등 경쟁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는 프랑스 학교 교육과 한국식 엄마 육아의 만남, 다국적 문화 안에서 차별과 배제 대신 포용과 존중, 세계 시민 정신을 배우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프랑스 교육의 비결을 이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