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때마다 추진돼 온 인천항 연안여객선 운임 무료 사업이 도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올해 설부터 중단된다.

인천시는 명절 연휴 기간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여객선을 무료로 운영하는 '명절 방문객 여객운임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운임 무료 사업이 입소문이 나면서 명절에 서해5도 등에 이용객이 몰렸고, 그러면서 정작 섬 주민과 가족들은 배표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시는 도서민 불편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2018년부터 섬 관광 활성화 일환으로 명절에 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천 10개 연안 여객항로 여객선 운임을 100% 전액 지원해왔다. 사업비는 연간 약 10억원이다. 관광객이나 섬 주민들이 배표를 미리 예매하면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여객선 운임이 섬마다 다른데 왕복 기준으로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이 넘는다. 뱃삯이 부담스러워 섬을 방문하지 못했던 관광객들은 운임이 무료인 명절을 이용해 섬을 방문했다. 작년 설과 추석 이용객만 모두 13만1575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원 사업을 전면 폐지할 것이 아니라 민원 사항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섬 주민과 관광객에게 모두 편의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 소장은 "이 사업으로 연휴가 되면 관광객들이 인천 섬을 찾았지만 종료되면서 여객선 예매율이 떨어졌다"며 "섬에 본적지를 둔 사람들에게 배표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고, 남은 표를 관광객들에게 배분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점을 보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사업이었지만 섬 주민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민원이 있어 중단했다"며 "섬 주민 사전예약, 우선 예약 등을 도입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