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자가 격리된 인천의료원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병원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된 이 병원 6층 음압병동은 모두 8개 실로 이뤄졌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A(35·여)씨만이 음압병동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병동을 지키고 있다. 굳게 닫힌 음압병동 출입구엔 '출입통제환자 입원 중'이란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음압병동 바로 옆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가 직원 도움을 받아 다른 병원으로 짐을 옮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 역시 출입 통제가 강화된 분위기다. 응급실에선 최근 2주 이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병이 의심되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터폰을 한 뒤 들어오게 하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인터뷰 요청에 일절 대응하지 않은 채 바쁘게 움직였고 현장은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 감염병대응팀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응 지침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환자를 격리 조치한 상태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진과 환자들을 상대로 손 세척과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 환자 A씨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중국 우한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춘절을 맞아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비해 군·구에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의심 환자를 발견한 즉시 별도로 관리하도록 지시했다"며 "치료는 병원에서 하되 시에선 추가적인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