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본부 "경기 반도체클러스터 준비 필요" 제언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0일 경기지역을 포함한 국내 반도체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한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 평가 및 발전 방안'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 반도체산업 생산(명목 부가가치 기준)은 지난 2007년 22조2000억여원에서 2018년 92조2000억여원으로 4.2배 증가했으며, 경기지역은 같은 기간 중 16조4000억원에서 77조5000억원으로 4.7배 증가했다.

빠른 성장 속도에 비례해 한국 반도체산업은 2018년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2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분은 61.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세계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전년대비 25.9% 감소한 93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반도체산업 업황에 대해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경쟁력도 국내기업과 중국 간 기술격차는 D램 5년, 낸드플래시 3~4년으로 분석돼 당분간 기술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 유지 ▲성장가능성이 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소재산업 육성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근형 경제조사팀 과장은 "도내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선도그룹에 있으며, 올 상반기 세계시장 수요 증가로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시스템 반도체와 장비 및 소재산업 육성이 나서는 한편 용인 등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차질없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