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모금 실적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사랑의 온도탑 기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산다. 전국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다 보니, 모금에 큰 구실을 하는 시민들의 참여도 저조하다. 그래서 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마다 온도를 더 올리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심초사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온정의 손길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데 인천지역 이웃돕기 모금실적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은 이미 지난 15일 100도를 돌파해 의미를 더한다. 시민들의 이웃사랑이 넘쳐나는 듯해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일 '희망 2020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이 목표인 76억9000만원을 넘어 81억1805만674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천모금회가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대 모금액을 경신했다. 따라서 모금액 실적을 보여주는 사랑의 온도탑도 이날 105.36℃를 나타냈다. 캠페인을 벌인 지 56일 만에 100도를 넘김에 따라 종료일인 이달 31일까지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면 더 많은 금액이 모일 전망이다. 인천모금회는 2001년 첫 캠페인을 시작해 2008년과 2012년을 제외한 나머지 캠페인에서 모두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는 등 해마다 최대치를 넘기고 있다.

이런 성금 모금엔 기업과 부자들의 고액기부도 한몫을 차지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조금씩이나마 정성껏 내는 소액기부를 제일 큰 역할로 본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엔 '너나가 따로 없다'는 인식 아래, 시민들의 동참이 빛을 낸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라고 하지 않던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선뜻 내미는 정은 정말 아름답다. 적선(積善)을 하면 3대가 복을 받는다는 말도 여기에 해당할 듯싶다. 나와 더불어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는 결국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아무쪼록 전국 모든 지역에서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길 수 있도록 따스한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