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초록우산 토론회 개최

ADHD·소아 우울증·틱장애 등 '마음 건강' 문제를 겪는 아동청소년들의 집중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통합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창숙 서울한영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내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의 마음 건강 수준을 알아보고자 진행한 조사 결과 청소년 2.8명 중 1명은 스트레스에 노출됐고 4.2명 중 1명은 우울감, 8.5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래 꿈나무라 불리는 아동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공공서비스 지원 체계와 관련 계획을 수립해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문제는 대부분 아동기 혹은 그 이전에 발생한 심리와 정서적 문제 등이 누적되고 방치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성인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지는 계기가 되니 예방적 관점으로 접근해 정신건강 교육 확대와 심리 검사 제도화, 관련 프로그램 확대 및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상남 비전업 청소년학교 지역아동센터장도 "정신건강 문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발견하기도 어렵지 않고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도 있다"며 "전문적 치료기관과 함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진행해 아동청소년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해야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비싼 심리 검사비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 아동 정신건강지원시설을 이용하는 주민 A씨는 "틱장애와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상담치료를 시작했는데 한 달에 80만원가량 치료비용이 드는 탓에 4개월 만에 치료를 중단했었다"며 "더는 비용을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지원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은주 경기도의원은 "성인 정신건강과 분리되는 아동청소년의 특성에 따라 의료적 개입이 아닌 통합적이고 교육적인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에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신건강 문제 인식을 확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김원기 도의회 부의장(민주당·의정부4)을 비롯해 김은주(민주당·비례), 김영해(민주당·평택3), 박태희(민주당·양주1) 도의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