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데다 저렴해 전국서 방문
모처럼 활기
▲ 17일 명절을 앞두고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은 한 손님이 문어를 살펴보고 있다.


"알이 가득찬 꽃게 보고 가세요."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 오후 경기 침체로 울상이었던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시장 곳곳은 명절 준비에 한창인 손님들로 북적였고 상인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은 평일임에도 각종 해산물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일부 손님들이 상인들과 흥정하는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명절이 다가오면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구매하거나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손님들이 어시장을 많이 찾는다.

수십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인천종합어시장은 물건이 싱싱하고 가격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단골손님이 많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장을 보러 먼 걸음을 오는 손님들도 있다.

20년 넘게 인천종합어시장을 애용하고 있다는 황홍심(61·연수구)씨는 "명절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갈치와 꽃게, 젓갈, 횟감을 구매하러 나왔다"며 "인천종합어시장은 물건이 다른 곳보다 싱싱하고 상인분들도 친절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은 일반 전통시장과 달리 해산물에 특화된 전문시장인 만큼 당일 들어온 물품을 모두 소진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 싱싱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알이 가득 찬 연평도 암꽃게는 1㎏당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무침용 꽃게는 1만5000원이다. 설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먹기 좋은 돌문어는 현재 시세가 1㎏당 2만5000원, 국산 꼬막도 7000원에 팔린다. 최근 어획량이 늘면서 값이 싸진 홍어는 1㎏당 1만원선이다.

명절이면 동태포도 잘나가는 인기 품목 중 하나다. 한 상인은 "올해는 동태 값이 지난해보다 45% 정도 올랐지만 인천종합어시장은 전통시장이나 보다 대형마트보다 단가가 싸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최운학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제 상황이 나빠 평소보다 매출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나마 명절 덕분에 어시장이 활기를 띠어 다행"이라며 "명절 준비에 한창인 인천 시민분들은 해산물이 싱싱한 인천종합어시장을 많이 찾아 달라"고 당부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