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개·중견 3개 공고
사업제안서·입찰가격 평가
관세청 특허심사 거쳐 결정
전 세계 공항면세점 중 5년 연속으로 연매출 '세계 1위'를 기록한 인천국제공항의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특허) 입찰이 지난 17일 발주되면서 면세업체 간 경쟁이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8월 계약이 종료되는 제1터미널의 대기업 사업권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총 8개 사업권(50개 매장·면적 11645㎡)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입찰은 제1터미널 서측의 DF2-향수·화장품, 동서측 DF3·4-주류·담배(2개), 동서측 DF 6·7-피혁·패션(2개) 등 대기업 5개 사업권과 중소·중견기업의 DF9-전품목, DF10-전품목, DF12-주류·담배다.
해당 8개 사업권은 현재 DF3-롯데면세점, DF2·4·6-신라, DF7-신세계, DF9-에스엠, DF10-시티, DF12-엔타스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2조8000억원의 매출(2019년 기준)을 달성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약 1조2000억원 매출이 나오는 8개 사업권을 놓고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입찰은 제1터미널 ▲DF3(주류·담배) ▲DF6(패션·기타) 사업권에 오는 2023년 계약이 종료되는 탑승동 구역의 동일한 품목을 통합한 사업권 변화가 특징이다. 매출 효율성이 떨어지는 탑승동에 구매력이 높은 1터미널 동측 DF3, DF6 사업권을 묶으면서 운영·마케팅을 연계,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매장별 운영성과 분석을 통해 비효율매장 10개소(830㎡)는 입찰에서 빼고 사업자의 운영 효율성도 높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매장을 여객편의 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또 탑승시간에 쫓기는 이용객을 위해 스마트폰(앱)으로 쇼핑하는 '스마트 면세서비스'를 입찰 제안에 넣은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사업자 제안을 받아 관세청 협의를 통해 실행할 계획이다.

입찰 평가는 대기업의 경우 운영경험, 마케팅, 상품 구성을 포함 사업제안서 60%, 입찰가격 40% 비율로 평가해 낙찰자(사업자)를 '단수'로 선정한다. 관세청의 특허심사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중소·중견기업은 입찰가 부담 덜어주기 위해 입찰가격 평가를 20%로 낮추고 사업제안서 80%를 반영한다.

일단 대기업 간 경쟁은 DF2-향수·화장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보장되고 임대기간(5+5년)이 10년으로 늘어 면세점 경영실적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탑승동과 통합된 품목은 신세계의 운영권 계약이 종료되는 2023년 8월부터 DF3, DF6 낙찰자에게 넘겨지고 계약기간 8개 사업권 모두 2030년 8월 말까지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