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가치 살려 관광자원으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장정민 옹진군수는 섬 지역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주민 민원 해결과 각종 재난재해 피해 수습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인천 옹진군은 꽃게 등 어업 생산량 감소와 태풍 링링,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각종 재난재해로 경기 침체를 겪었다.
옹진군은 수백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민원 해결이 쉽지 않다. 장 군수는 직접 섬으로 들어가 민원 해결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 군수는 "모두에게 어려운 한 해였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은 군민들과 공직자, 국군장병들의 노력으로 문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는 군민이 행복한 기회의 땅 옹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앞으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색 있는 옹진 섬 만들 필요 있어

옹진군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생태의 보고다. 각 섬들마다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어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장 군수는 섬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들을 발굴해 특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영흥면 선재도에 있는 카페 '뻘 다방'과 같이 지역 특색을 살려 관광과 접목하는 것이 다른 면에도 필요하다는 게 장 군수의 설명이다. 뻘 다방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관광객들에게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섬의 가치를 살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치를 발굴해 그것을 사업화시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섬이 될 수 있습니다. 선재도의 뻘 다방이 가장 대표적 사례이지 않을까 싶어요. 각 면에서도 뻘 다방과 같은 사례들이 넘쳐나길 기대해 봅니다."

군은 '관광진흥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광전략과 섬별 특화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청도 옥죽포 관광 인프라 구축과 자월도 해안탐방로 설치, 신시모도 문화예술마을 조성 사업을 비롯한 해양레저시설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덕적도에는 3·1운동 기념비를 중심으로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된 백령·대청·소청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지역 특색 사업 발굴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도 도모한다. 어르신들이나 저소득 주민들에게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지원한다.

"관광자원 활성화에 따라 주민 일자리도 함께 창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농업과 어업 등으로만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섬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관광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체감할 수 있는 보건·복지 서비스 펼쳐야

옹진군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4.9%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장 군수는 군 특성에 맞춰 맞춤 복지를 실현한다. 도서지역 최초로 소규모 노인 요양 복합시설 건립과 옹진 가족 돌봄 문화 센터 등을 확충해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한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건, 복지 서비스 구축이 우선돼야 합니다. 연평면과 북도면, 자월면에 노인 요양 시설이 없어서 도서지역 최초로 소규모 시설을 만들어 주민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 다문화 가정과 여성, 청소년이 밀집해 있는 영흥면에는 돌봄 문화 센터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복지와 함께 보건 서비스 질도 높인다. 군은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등 부족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장봉보건지소 증축과 각 보건지소 내 물리치료실과 치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소외된 섬 지역 내에서 더욱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도 가진다. 아동들에게는 기초 학습 방문 지도와 가족캠프 등을 적극 장려하고,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콜택시 도입을 검토해 섬 지역 생활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획일화되고 일방적인 복지 서비스에서 탈피해 사람들의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앞으로 군민 개개인이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