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암모늄 DDAC 포함 …흡입시 폐손상 물질 과다노출
동물기형·어류치사 등 유발전수조사·유해성 공개 촉구"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정부가 살포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약품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일보 1월7일자 1면>

16일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과 민통선 어민들은 파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항공 방제한 약품에 동물기형, 어류 치사를 일으킬 수 있는 4급 암모늄 화합물(Quats)인 DDAC가 포함된 약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참석자들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배포한 자료에는 수면에 직접적으로 방역하는 것이 아니라 비무장지대, 민통선 멧돼지 활동지 등 산림지 중심으로 방역했고 생물에 축적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구연산 제제를 사용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농림축산부가 '구연산 제제를 사용'하도록 지자체에 지시한 것은 지난해 10월22일이었고, 집중적인 방역이 이뤄진 지난해 9월29일부터 10월22일까지는 연천, 파주 등지에서 4급 암모늄 화합물이 포함된 약제를 사용됐으며 약제로는 바이킹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또 임진강, 눌노천 등에도 수면에 직접 방역하는 것을 주민들이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은 항공방제와 축산농가 소독에 사용한 약품과 유해성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특히 항공 방제에 사용한 4급 암모늄 화합물(DDAC)은 흡입 시 폐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과다노출이 동물기형, 태아기형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방제에 사용한 살균제의 종류와 사용량에 대해 항공 방제를 실시한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수 조사함과 동시에 유해성 여부를 분석하고 공개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가된 ASF 약품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바이킹뿐 아니라 사람이나 가축, 물고기에 영향을 끼치는 약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동물 전염병, 축산농가의 소독약 성분들의 유해성을 재조사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일 환경단체와 민통선 어민들은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항공 방제로 임진강이 물고기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