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내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의 사업가 집단 폭행 사건을 두고 조폭에 대한 경찰 감시망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연수경찰서 강력팀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고 수사를 개시했다. 현장에서 달아난 간석식구파 간부급 조직원 A(41)씨의 잠적이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되자 신속한 사건 해결을 위해 광수대를 투입한 것이다.

A씨 등 3명은 지난 14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라마다송도호텔 인근 길가에서 사업가 B씨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다.

간석식구파는 이 사건으로 2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2018년 11월 또 다른 간석식구파 조직원이 광주지역 한 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후 보복을 위해 수도권 일대 조직원들을 동원해 광주로 내려갔었다. 하마터면 조폭들 간 집단 난투극이 일어날 뻔 했으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에서 조폭들을 검거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간석식구파는 2011년 크라운파와 '길병원 장례식장 난투극'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경찰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 폭력조직들을 와해시켰다.

지난해 현직 경찰관이 불법 게임장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아 실형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조폭 2명이 업주 동업자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 재건을 꿈꿨던 주안식구파가 2018년 광수대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얼굴을 내밀고 폭력을 미화하는 전현직 조폭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2018년 10월 기준 인천경찰청의 관리 대상 폭력조직은 13개파 322명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조직 수는 변함없는데 조직원 수는 오히려 37명이 더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폭력배 3명이 일반인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 감시망이 느슨해져 조폭들의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집단 폭행 사건은 계획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에도 조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조폭 애경사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