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10년 만에 홍도평야에서 재두루미 무리 포착
2019년 이후 감소 시작해 지난해 말 3~6마리 정도만 관찰
사진제공=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김포시 사우동과 걸포동에 걸쳐 있는 홍도평야에 지난 9일 하루 동안 무려 32마리의 재두루미가 나타나 장관을 펼쳤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홍도평야(일산대교 하부)에서 재두루미 무리의 먹이활동 모습이 포착됐다고 16일 밝혔다.


 재두루미 주 취식지였던 홍도평야는 지속적인 매립으로 2009년 12월18일 32마리가 관찰된 이후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3~6마리 정도가 간혹 관찰될 정도로 김포 한강하구를 찾는 재두루미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조류협회는 홍도평야뿐 아니라 고촌읍 태리와 평리평야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한강하구 내륙 쪽인 부천시 대장동 평야도 최근 무분별한 매립으로 먹이 터가 훼손되면서 이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재루미가 홍도평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벼농사를 지으며 논 습지가 형성돼 종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확보됐던 한강하구 하천부지가 한강하구 개발 등으로 갈대숲으로 변하면서 사라지는 농지 현실은 새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종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며 "하천부지 활용대안을 찾아 논농사 등 이용생태를 다양하게 복원시켜 야생생물의 터전으로 다시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