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상 최초로 대서양을 무착륙 단독비행으로 성공한 사람은 미국인 찰스 린드버그였다. 1927년 만 25세의 나이로 33시간 동안을 비행해 뉴욕에서 파리에 안착한 린드버그는 20세기 초의 영웅으로 대접 받았다.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발명 이후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항공기 개발에 경쟁적으로 임하면서 초창기의 유명한 비행사들을 배출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우편비행조종사로 일하던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에 도전하게 된 것은 당시 호텔업계의 대부호 레이몽 오티그가 뉴욕에서 파리까지 무착륙 비행에 2만5000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거금을 상금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많은 비행사들이 대서양 횡단을 시도하다가 실종되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해서 당시 기술로는 뉴욕~파리간의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젊은 비행사 린드버그는 소형 비행기에 최대의 연료를 싣기 위해 비행기 무게를 줄이고 유사시 사용할 낙하산도 포기했다. 30여 시간 비행하면서 필요한 음식물도 샌드위치 다섯 조각과 물 1ℓ만을 싣고 1703ℓ의 연료를 실었다. 홀로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졸음을 참고 33시간 만에 파리의 부르제 비행장에 도착한 그를 수많은 프랑스인들은 20세기 영웅으로 환영했고 당시 미국 대통령은 순양함을 보내서 그를 귀국토록 배려하기도 했다. ▶린드버그와 버금가는 프랑스의 비행사는 유명한 소설 「어린왕자」의 저자이기도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일 것이다. 1900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1세에 야간 우편비행기를 조종하면서 『남방우편기』, 『야간비행』, 『인간과 대지』 같은 작품을 발표하는 유명한 작가겸 비행사였다. 그러나 1944년 2차대전 당시 정찰비행 중 실종된 생텍쥐페리는 54년만에 지중해에서 유품을 발견하였으나 프랑스인이 아직도 아쉬워하는 인물이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이는 에밀리아 에르하르트였다. 1937년 6월 에르하르트는 동료 비행사 뉴만과 함께 세계일주비행에 나섰다가 뉴기니아의 작은 비행장에서 연료보급을 위해 이륙한 후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로부터 83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에르하르트의 흔적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찾아냈던 로버트 발라드 박사팀은 오늘도 수색작업을 계속하면서, 비행 초기의 선구자를 찾는 수색은 오늘날 안락한 비행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무라고 했다.

언론인 신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