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기침예절 등 위생수칙 준수…출국 전 '해외감염병NOW'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A형간염, 독감,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홍역, 뎅기열 등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다면 최근 집단으로 발생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주의해야 한다.

16일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24∼27일)에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안전한 물·음식 섭취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전에는 여행지에 유행하는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 독감 의심환자 증가…"임신부 등 예방접종 서둘러야"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해 11월 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지속해 늘고 있다.

이달 5∼11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48.5명으로 두 달 전(2019년 11월 3∼9일)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신부와 어르신, 어린이 등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A형간염은 지난 8월 주당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60명으로 많이 감소했지만,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면 안 되고, 조개류는 익혀 먹어야 한다. 만성간질환자, 간경변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음식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감염병 집단 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 중국 우한시 '폐렴' 주의…"현지시장 방문 자제"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전년도보다 21.4% 증가했다. 뎅기열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 104건, 홍역 86건, 말라리아 74건 등의 순이었다.

해외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프리카가 9%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다면 가금류, 야생동물, 발열·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또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홍역은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홍역 발생 환자는 195명으로 이 가운데 86명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을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20∼30대 성인 가운데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홍역 예방접종(MMR) 2회를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해야 한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 동남아·중남미 '뎅기열' 유행…의심증상 '1339' 신고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행 국가를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최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으므로 유행국가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부는 몰디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을 연기해야 한다. 또 해당 국가를 방문했다면 6개월간 임신을 늦추는 것이 좋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여행 중 농장방문을 자제하고, 낙타를 접촉하거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생낙타유를 섭취하면 안 된다. 또 진료 목적이 아니라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 누리집(해외감염병NOW.kr)에서는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해외여행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외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할 방침이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6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