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시간 초과 근무수당 기부
주민에 도움손길 '180여명 동참'
"한시간 나눔으로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인천 연수구 공무원들은 10여년 넘게 특별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매월 1시간의 초과 근무수당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돕는 것이다.

2008년 팀장으로 근무하던 이규원 복지정책과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한 시간 나눔으로 한아름 행복을' 사업을 통해 연수구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주민 349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공무원의 초과 근무수당을 기부금으로 적립한 사례는 연수구가 전국 최초다.

기부금은 주로 기준 중위소득 80% 이내 저소득 가구의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건강보험료, 공공요금 등으로 쓰이고 있다. 긴급 지원을 포함해 법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수구만의 특별한 기부활동이자 복지 연계 프로그램인 셈이다.

매달 1시간의 초과 근무수당은 직급별로 다르지만 1만원 내외로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모인 금액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계좌에 적립된다.

현재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공무원은 180여명이다.

연수구 복지정책과는 공문을 통해 사업 취지를 알리고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도 새해를 맞아 3명의 공무원이 기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히 적립해 둔 기부금을 통해 긴급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은 매 순간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쓰인 기부금은 2억여원이며 지난해에만 11월 기준으로 30여명에게 18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정은선 연수구청 복지연계팀 주무관은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연봉제라 초과 근무수당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비를 들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며 "법적인 지원이 어려운 주민들을 공무원들이 직접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