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 더파크 접수 결과
4가구 모집 4만7626명 몰려
서울 접근성에 피난처 주목
규제 풍선효과 투기 성격도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 아파트 시장에서 규제 풍선 효과가 감지되는 가운데 인천 부평 원도심에서 역대급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정부가 최근 투기과열지구 내 규제를 강화하자 관련 투자 세력이 새로운 피난처로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지는 인천 부평 원도심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양한 부평구 산곡동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지난 14일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잔여 물량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1만1907대 1에 달했다. 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B에 3만66명이, 3가구가 나온 전용 49㎡에는 1만7560명이 청약했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1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당시 평균 경쟁률은 30.8대 1로 애초부터 비교적 높은 경쟁률이었다.

수도권 분양 시장이 '로또 청약'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 열기가 오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이다.

하지만 이번 1만1907대 1 부평지역 청약 광풍은 외부 부동산 투자자들이 만든 분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부평역 진입으로 서울 접근성 향상을 등에 업고 산곡동, 부개동 등에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마당에 정부가 지난해 말,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시기까지 맞물려 무순위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고 본다"라며 "이 중 실거주 손길이 얼마나 되겠느냐. 인천처럼 비규제지역은 정부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데다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으니까 요즘 지역 원도심 가능성 있는 물량마다 투기성 성격이 짙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무순위 청약을 마감한 경기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는 8가구 모집에 3만3524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이 4191대 1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수원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 역시 14가구 모집에 7만1222명이 신청해 508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