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칼럼] 새해에는 나답게 살아보자
[경기칼럼] 새해에는 나답게 살아보자
  • 인천일보
  • 승인 2020.0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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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곳곳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운 일이기를 기원해 본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일 때,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되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행복한 국가가 되면 정말 좋겠다.

새해가 밝은지 벌써 15일이 지나고 있다. 1월이 아름다운 것은 지난 해까지 있었던 모든 힘듦과 과거의 수고로움을 모두 씻어내고, 이제부터는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는 것이다. 새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이 억지로 구분한 것이기에, 해가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자조 섞인 한탄을 하는 사람도 마음 한구석에서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기쁘게 살아가게 만드는 정책을 만들면 좋겠다. 누구 편이냐에 따라 찬성 혹은 반대되는 정책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정책을 개발해 주면 좋겠다. 정치권은 서로의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토론하지만, 동시에 화합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제대로 밝혀주는 의정활동을 하면 좋겠다.

국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산업계는 신사업 발굴과 발전을 통해 경제적 열매를 맺어서 번성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사회적으로는 모든 단체들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의 관점을 이해해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고루 전체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교육계는 학생들 개개인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삶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교육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성별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지평이 넓어져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 개인적인 바람 가운데 하나는 청년들이 결혼하고,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자신을 이어갈 세대를 준비하는 일에 더 큰 행복을 누리면 좋겠다.

이 모든 것들이 이뤄져 유아와 청소년들은 자기 삶을 기쁘게 살아갈 준비를 하는 한 해, 청년들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한 해, 중장년들은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한 해, 노인들은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 평온 속에 기쁨을 누리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국민들 어느 한 사람 빠짐없이 신나게 살고, 삶의 고단함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대내적으로는 평화와 행복이 넘치고, 대외적으로는 누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당당한 힘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일들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새해 결심은 그렇게 마음만 먹는다고 이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저절로 이뤄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렇게 멋진 한 해를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노력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사람답게 사는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답게 살아야 할 것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나답게 산다는 것이다. 김철수는 김철수답게, 이영희는 이영희답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내가 나답게 살지 않고 다른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 순간, 나는 나를 싫어하거나 나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부럽고, 복권에 당첨된 친구에게 시기심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내가 나답지 않으면 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성질내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며, 서로 줄 세우기를 하고, 힘겨루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온 동네에서 싸움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두렵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그것은 분명히 형태는 사람인데, 속은 사람 같지 않은 자를 만났다는 뜻일 것이다. 한 사람이 자기답게 살지 않고 자기 모습을 잃어버리면, 그 속에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런 사람은 무섭다.

새해에는 곳곳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운 일이기를 기원해 본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일 때,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되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행복한 국가가 되면 정말 좋겠다.

차명호 평택대학교상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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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순 2020-02-19 09:19:49
내가 나답지 못할때 그 속에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모른다. 이말이 무척 무섭게 느껴지네요. 나는 나담게 살고 있는지 이러한 생각이 잠시 멈추게 하기도 해요. 2020년 나와 우리의 세상이 서로 즐거운 동행이 되기를 저도 기도해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