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골칫거리 빈집 제대로 활용해야
[사설] 골칫거리 빈집 제대로 활용해야
  • 인천일보
  • 승인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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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만 해도 제 집 가진 사람보다 집 없는 이들이 더 많았다. 때문에 '집 없는 설움'이라는 말이 서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제는 빈집이 많아 골치아픈 세상이 됐다. 인천지역 빈집은 3976호에 달하는데 미추홀구가 857호로 가장 많고 중구(672호), 부평구(661호)가 뒤를 잇는다. 주택보급률이 103.3%에 달하는 데다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현실을 반영한다. 구도심에 많이 분포된 빈집은 주거환경 훼손, 범죄의 온상 등 부정적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 공모를 통해 빈집을 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펴고 있다. 시는 방치된 빈집으로 창업 등을 지원하는 '국민참여 빈집활용 프로젝트'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9개 팀이 빈집활용 계획을 발표했는데, 30명의 시민평가단과 전문가· 멘토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적으로 2개의 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해 빈집을 제공하고 리모델링에서 창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사업장 활용이 가능한 빈집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공할 예정이며, 시는 5년 이상 무상 임대받아 사용하게 된다.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천차만별이어서 명확하게 일괄적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창업 및 주민커뮤니티 공간, 북·문화카페, 예술·체육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것이 흔한 사례로 여겨진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작은 거창하되 내용이나 진행과정이 형식적으로 흐르다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전시행정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도시균형 발전과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지만 그저 말의 성찬에 불과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 시는 '점·선·면'이라는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했다. 도심 주거환경을 해치고 슬럼화를 촉진시키는 빈집을 활용해 '점으로 시작해서, 선으로 연결되고, 면으로 확대되는' 방식의 도시재생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실행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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