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금정역 인근 도로 위 상부 공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환승센터와 복합건물을 건설하는 '금정 환승센터 입체화 사업'을 추진한다.


도로 위 상부 공간에 대규모 시설물을 건립하는 사업은 국내 첫 사례로, 군포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금정역 관련 개발사업 방향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사업추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대희 시장은 15일 군포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금정역을 중심으로 환승센터 건립 공사를 진행할 경우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역 주변 도로를 활용한 환승센터 입체화를 새로운 대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계획안에 따르면 금정역 일대 도로(금정역 삼거리∼산본시장 사거리) 위에 1만㎡ 이상의 인공대지를 만들어 대중교통 연계형 환승센터와 복합건물, 광장 등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환승센터 사업지역 도로 밑으로는 대규모 주차장도 신설한다.


한 시장은 "시는 도로 위 환승센터 건립 공사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환승센터 입체화 사업은 군포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해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사업 완료 목표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완공(2027년 예정) 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이같은 시설물을 건립한 사례는 국내에는 아직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애초 시는 금정역 주변 도심 노후화 개선과 금정역 인근 산업단지 활성화 등을 위해 금정역을 중심으로 한 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금정역에 전철 1·4호선, 국철 등 3개 노선이 집중돼 열차 운행 시간이 하루 20시간에 달해 금정역 안에 환승센터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로 내 환승센터 공사 시 실제 공사 시간이 새벽 시간대 3시간 정도로 한정돼 건설비용이 증가하고, 지하매설물 이설 등 여러 해결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열차의 전도방지를 위해 선로 하부의 지표면을 걷어내고 공사하기는 쉽지 않으며, 장소 특성상 지하구조물을 선시공 하는 비개착 공법만 적용 가능한 현실을 감안할 때 사업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또 GTX C노선의 금정역 정거장이 지하화가 아닌 기존 지상철로 이용하는 것으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되는 것도 환승센터 입체화로 사업계획을 바꾼 이유다.


한 시장은 "군포시의 새로운 100년 역사 만들기에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금정역 일원 개발의 성공을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개발사업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상생방안 등에 관련한 시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계속 수렴해 사업성공 가능성을 점차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