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전업주부 조미정씨


2005년 부터 무료급식 등 활동

두 아이들도 적극 활동·표창장도


1847회 5713시간.

2005년부터 2019년까지 한 개인의 봉사활동 기록이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전업 주부 조미정(55·사진)씨는 봉사활동으로 하루 오전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조씨는 여러 봉사활동을 한다. 무료급식, 무료 반찬 포장 배달, 적십자 희망풍차 활동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무료 급식은 조씨의 전문분야다.

조씨가 활동 중인 아름봉사단은 첫째 주 수요일 마다 노인복지관이나 요양원을 돌며 급식봉사 활동을 한다. 조씨의 활동이 유명세를 타다보니 타 기관이나 단체에서 급식봉사 인력이 부족한 경우 조씨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조씨는 필요인력을 모아 지원을 나간다.

"제가 어렸을 때 서울에 살았는데 그때 천막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던 적이 있어요. 그 고마움 때문에 저도 지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사업하는 남편을 내조하던 조씨는 마흔 쯤 지인을 따라 무료급식 봉사를 갔다. 그 때 예전 자신의 생각이 났고 봉사활동의 뿌듯함도 느껴 계속하게 됐다.

그는 또한 적십자 활동을 하던 중 만난 다문화 가족을 지금까지 후원해주고 있다.

조씨는 그동안 생일과 추석을 챙기고 한국문화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도움을 줬다. 다문화 가정의 큰 아이는 조씨와 어린시절 만났지만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됐다. 그는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 할 때 축하의 의미로 교복을 맞춰줬다. 아이는 조씨에게 이모라 부르며 서로를 가족처럼 의지하고 지내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봉사활동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조씨는 "가족들이 오히려 이해해주고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두 아이들도 어린시절부터 엄마를 따라 봉사현장을 찾아다녔다. 결국 성인이 된 지금도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큰 아이는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막내는 은장을 받기도 했다. 조씨 역시 작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소외된 이웃이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딱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활동 할 겁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