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백반 가격보다 낮아...시, 교육계 의견 검토해 현실화
올해 인천 부평구와 남동구 등 8개 군·구의 결식아동 급식지원단가는 4500원으로 수년 째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지원단가는 김치찌개 백반 가격보다 낮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만큼 지원단가 현실화가 시급하다.

인천시는 결식아동 급식지원단가 현실화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결식아동 급식지원단가가 3년째 동결된 데다 타 시도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단가 현실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결식아동 급식지원단가는 4500원으로 2018년 기존 4000원에서 500원 인상된 후 3년째 동결됐다. 시와 군·구는 4500원을 50%씩 나눠 부담한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은 18세 미만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급식을 제공해 결식을 예방하는 사업이다. 아동은 급식카드를 이용해 등록된 가맹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결식우려아동에게 제공되는 1식 지원 단가인 4500원으로는 일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이 공시한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인천 냉면 값은 7817원, 비빔밥 가격은 7567원이다. 김치찌개 백반 값은 6500원으로 외식비가 지원 단가보다 더 높다. 충분한 영양섭취가가 필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영양불균형에 노출된 셈이다.

이러한 지적에 서구와 계양구는 작년부터 급식지원단가를 기존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타 군구와의 차이가 나는 단가 1500원은 구가 전부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타 시도도 급식단가를 인상하는 추세인 데다 인천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육계 의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검토 후 필요하면 올해 추경이나 내년 예산에 반영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