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만 1만7000명 보험금액 연간 50억 '알짜'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가 의정부·고양시 등 북부 자치단체의 공무원 단체보험 계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입 공무원만 1만7000여명이 넘는 데다, 보험 금액도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알짜 시장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현재 일선 시·군의 입찰 공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4일 의정부시 등 10개 시·군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단체보험 가입 대상자는 1만7098명이다. 보험 금액은 총 50억원가량이다. 대상자와 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고양시다. <표 참조>


3월 초 4090명이 가입할 고양시의 경우엔 보험 금액만 13억원이다. 이러다 보니 한화손해보험 등 4~5개 보험사의 관심이 뜨겁다.
파주시는 다음달 입찰 공고를 낸다. 6억5000만원을 들여 2190명이 가입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도 보험업계에서 인기가 많다. 다음달 1일 보험금 5억3000만원에 1725명이 가입한다. 의정부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메리츠화재와 농협·KB 등 3~4개 보험사가 공동 수급체(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에도 4~5개 보험사가 같은 방식으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보험업계는 2~3월 사이 이뤄질 동두천·양주시, 가평·연천군의 공무원 단체보험 계약 입찰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동두천·고양시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1년간 안정적으로 보험 상품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런 만큼 쟁탈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많은 공무원을 상대로 보험 상품을 팔 수 있다. 중도 해지 위험성도 없다"면서 "공무원 단체보험은 업계에서 나름 알짜 시장으로 꼽힌다. 그래서 4~5개 보험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해마다 입찰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이달 초 8억1700만원을 주고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에 가입했다. 포천시는 지난 8일 KEB 손해보험과 2억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구리시도 지난달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온 모 보험사에 3억3000만원짜리 단체보험을 들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