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인천계양도서관의 방학 체험 프로그램 수업인 '요리랑 동화랑'에 참가한 아이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빈센트(구연동화 주인공)의 가족이 누굴까요?", "선장님이요."

지난 10일 인천계양도서관 2층에 한 강의실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겨울방학 특강 프로그램인 '요리랑 동화랑' 수업이 열린 곳으로 초등학생 10여명이 짝지어 앉아 권정진(38·여) 강사의 구연동화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사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설명한 뒤 알록달록한 요리 재료를 나눠줬다. 동화에서 나온 '집'과 연관된 요리를 만드는 시간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책상 앞에 놓인 빵 위에 각자 개성에 맞게 생크림을 발랐다.

강사 권씨는 "보통 2시간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만 요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해서 아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단순히 흥미유발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위해 진행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도서관이 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이색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가 많은 수업은 대기 인원이 10~20명이 넘을 정도다.

13일 계양도서관 등 인천지역 도서관에 따르면 계양도서관은 오는 20일 폐양말을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양말목 업사이클링 수업을 진행한다. 또 중앙도서관은 15일부터 1시간씩 3회에 걸쳐 '과학일까 마술일까' 수업을 열고, 부평도서관도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13~17일 지식재산권 교육을 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모집인원이 넘쳐 대기자들이 줄을 이었다. 계양도서관의 '요리랑 동화랑'은 대기인원만 15명이고, 중앙도서관의 경우도 프로그램마다 대기인원이 20명 이상씩 차 있다.

황선주 계양도서관 독서문화과장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마다 주민들로부터 만족도를 조사·분석했다"며 "최근 추세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짜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