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벽두에서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 인천의 중요한 자산인 인천공항·인천항의 비전 및 중장기계획을 생각해 본다. 전세계에서 공항과 항만이 모두 발달된 곳은 뉴욕 뉴저지, LA, 도쿄, 상하이, 광저우,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이다.

인천공항은 2019년 7117만명이 이용해 항공여객 세계 15위권이며, 항공화물 처리는 276만t으로 세계 5위권이다. 인천항은 2019년 국제여객 100만8000명, 컨테이너물동량 310만TEU로 세계 55위권, 총물동량은 1억5600만t(추정치)으로 세계 25위권으로 예상된다. 이 모두 한·중 간 '사드 갈등', 한·일 간 '수출규제로 인한 갈등'하에서 이룬 성과이다.

2020년 상반기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 2020년 7월 일본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중 갈등, 한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2020년은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

우선 항공여객과 해운여객의 수요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사안은 한·중 민간인 비자면제 문제다. 한·중 간에 외교관 비자면제와 공무 비자면제를 시행하고 있고, 한-중카페리는 선상비자를 발급해 민간인 비자면제에 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 시 주석의 한국방문시에 민간인 비자면제 시행에 대한 전격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2020년 7월의 도쿄올림픽 기간 중에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항공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여 한·중 민간인 비자면제는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중국의 여권보유율이 2018년 8.5%에서 2030년에는 20% 내지 3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국여행객의 인바운드 수요 창출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1990년에 입지를 결정한 후에 2030년 항공여객 1억명을 예측하고 건설했다. 그러나 2023년 1억명, 2028년 1억3000만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30년, 2040년, 2050년의 항공수요를 '인구와 1인당 국민소득'을 함께 고려하여 인천공항 확장을 위한 인천공항장기발전계획을 재수립하고, 제6차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반영되어야 한다.

인천항은 인천남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의 2020년 6월 개장 및 확장 계획, 인천내항 1·8부두 2020년 6월 개방 및 재활용 계획, 연안부두 재활용 계획, 인천내항 2·3·4·5·6·7부두 활용 계획, 인천남항 다목적부두 재활용 계획, 인천신항 1-2단계·1-3단계·2단계 개발 계획 등을 세밀히 살펴 인천항장기발전계획을 재수립하고, 제4차 전국무역항기본계획(2021~2030)에 반영되어야 한다.

인천공항의 공항경제권 발전 계획은 인천항의 항만경제권 발전 계획과 통합되어 수립되어야 한다. 인천공항의 배후물류단지 및 복합리조트단지와 인천항의 배후물류단지 및 남항골든하버는 연계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인천항의 아암물류2단지와 인천신항배후물류단지는 인천공항 배후물류단지의 확장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미주와 구주로부터 해운을 통해 인천항에 입항된 대규모 화물이 소규모로 포장되어 인천공항을 통하여 중국 각지로 운송되는 복합 운송이 더욱 활성되어야 한다. 중국 동부연안 여러 항만으로부터 정기카페리와 정기컨테이너를 통해 인천항으로 운송되어, 인천공항을 통하여 미주, 구주, 동남아, 서남아, 중동 등으로 운송되는 복합 운송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기 안전을 위한 항공정비단지 확대와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선박 안전을 위한 수리조선단지 확보는 공항과 항만의 필수불가결한 시설이고 시급하다는 점이 동일하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접근 교통으로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남항-안산구간을 2024년에 조기 완공하면 260㎞의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모두 개통된다. 이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신속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연계성도 매우 높일 것이다. 제2공항철도 및 인천신항인입철도의 건설도 수인선을 기반으로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신속한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연계성도 향상될 것이다.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