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서용선·유근택·최진욱 작가전
▲ 최진욱 자화상 /사진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화가의 자화상을 통해 현대인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국내 작가들의 자화상 전시가 열린다.

2018년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렸던 'Trahere 화가의 자화상' 전시가 '2019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엔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서용선, 유근택, 최진욱 작가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월2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명의 트라에레(Trahere)는 라틴어로 '끌다', '이끌어 내다', '끄집어 내다'라는 뜻이다. 세 명의 화가들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모습을 끌어냈다.

많은 화가들이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화가는 자화상에 자신의 현실을 투영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화가의 자화상을 통해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은 물론 당대 예술가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사회 현상까지 두루 읽어낼 수 있다. 꾸준히 자화상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들은 화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작업을 통해 드러낸다.

최진욱 작가는 '그림의 시작'(1990)에서 시작된 '작업실 그림'에 자신의 삶의 현장인 작업실과 작업실 거울에 비친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자신을 주제로 삼는다.

서용선 작가는 5m에 달하는 대형작품 '자화상'(2017)에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다리에 매달리고 비계를 설치해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열, 중첩해서 그려넣었다.

유근택 작가는 신작 '끝에 서 있는'(2018)을 통해 화가로서 삶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근택 작가는 "문득 나 자신이 궁금해질 때나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이 나지 않을 때 거울 속의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화상을 그린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