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시 소재 기업 이융탕 임직원 5000명 연초 송도 찾아…상반기 시진핑 방한 유력해져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 기대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중국 이용탕(溢涌堂) 2020 한국연회 개최'에서 이용탕(溢涌堂) 임직원간 기업의 경영전략 및 신제품 발표회 등 기업회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중국 이용탕(溢涌堂) 2020 한국연회 개최'에서 이용탕(溢涌堂) 임직원간 기업의 경영전략 및 신제품 발표회 등 기업회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4년 전 인천 월미도 '치맥' 파티로 조명받다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급격히 얼어붙은 중국 단체 관광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 중국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했다. 도시 교류와 화장품 업계 등으로 번진 한한령이 풀리며 황해가 다시 한·중 교류의 통로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판매 기업 '이융탕(溢涌堂)'이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겸한 '2020 한국연회'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7~8일 입국한 이융탕 임직원들은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지를 둘러보고 12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번에 인천을 찾은 이융탕 단체 관광객은 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한령 조치를 내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016년 3월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여명이 방문해 치맥 파티를 열었을 때만 해도 중국은 인천의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파트너로 꼽혔다.

하지만 그해 사드 갈등이 불거지자 2017년 초 중국의 한한령이 발동됐다. 당시 인천에 실사단을 보냈던 중국 기업들은 관광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로 마이스 시장 다각화에 주력한 시는 2017년 9만3382명(46건)에서 2018년 13만2859명(57건)까지 유치 실적을 늘렸지만, 지난해에도 중국의 100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은 7건으로 총 1만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한한령 여파는 인천 화장품 공동 브랜드 '어울'의 매출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2017년까지 전체 매출액(50억원) 가운데 40%인 20억원에 달했던 중국 수출 규모는 사드 여파로 2018년 7억원대까지 급감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이 아닌 태국 시장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 교류는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인천을 방문한 중국 지방정부 고위직은 1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0명으로 늘어나며 자매우호도시와의 협력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시 마이스산업과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유력해지고 있는 만큼 중화권 대규모 기업회의·포상관광 유치가 재점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