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대신 직접 찾은 시정사항 작년보다 1.6배↑
"성찰기회" 교직원 85% 만족 … 연내 33 →100개교

#. A초등학교는 2018학년도 학교규칙을 개정하면서 '학교규칙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던 사실이 교육청 종합감사에서는 걸러지지 않았다.
#. B초등학교 역시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하지 않았지만 교육청 종합감사가 아닌 학교주도형 감사에서 지적됐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제도가 효과를 톡톡히 냈다.
교육청의 종합감사 대신 학교 전반의 개선점을 구성원들에 스스로 찾게 맡긴 결과 더 촘촘해지고 구석구석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도드라졌다.

이와 함께 학교 구성원들 주도적으로 감사를 맡긴 결과 만족도 역시 매우 높게 나타나 도교육청의 시범운영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 33개교에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를 시범운영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자체 감사반을 꾸리고, 시기와 방법 등을 스스로 계획해 학교 업무 전반을 스크린하도록 했다.

그 결과 33개교의 신분상·행정상 조치는 모두 461건의 시정사항이 나왔다. 한 학교당 평균 14건이 걸러졌다. 이를 2018년 103개교(916건)를 대상으로 한 교육청 학교종합감사 평균 8.9건과 견주면 1.6배 많아져 자체 감시망이 더욱 촘촘해진 결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에 도교육청은 올해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를 3배 넘는 100개교로 확대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1월 중 공모를 통해 초·중·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영미 학교자율감사담당 장학관은 "2018년까지 진행된 교육청 학교종합감사는 주로 성적과 학생부 중심이었다"면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로 바뀌면서 학교위기관리 위원회 운영, 학교규칙 개정절차 준수, 학생선수 인권보호 관련, 학교안전계획 수립운영 전반, 과학실험실 안전관리 실천계획 수립·운영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직원을 포함한 시범운영에 참여한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교직원 만족도 설문에서 85.2%가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시스템을 크게 반겼다. 이들은 자율성과 책무성 제고, 성찰과 성장의 기회, 업무 역량의 향상, 교직원 간 협력의 기회 등 압박과 부담은 없고 배움과 성장이 있는 감사로 평가했다.

한 교직원은 "학교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자율적으로 고쳐나가는 예방 중심 감사 시스템은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청렴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개선방안 의견도 여럿 나왔다. ▲학교 평가와 효과적인 연계 방안 마련 ▲효율적인 감사 운영을 위한 내부감사관 협의체 구성 방안 ▲감사자료 작성 간소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현장의 제안 목소리를 올해 확대운영하는 과정에 충분히 녹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삼 감사관은 "민주적 학교문화조성과 학교자치 구현, 미래 지향적 감사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9년 처음 시범 운영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를 2020년에는 더욱 확대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범운영 결과 성과분석을 통해 나온 발전 방향을 잘 반영해 지원과 예방 중심의 학교주도형 종합감사가 학교현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