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월 '미디어로서의 판화'로 시작
6~10월 이승조 작가 추상미술 전시
7월 '근현대미술 지형그리기' 상설전
9월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 바통
11월 '건축과 디자인 8090'로 이어져
▲ 이승조 작 'Nucleus PM-76'(1969)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올해 판화, 공예, 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한다. 한국근·현대미술의 재맥락화와 건축, 디자인까지 미술사를 확장하고, 어린이미술관을 강화하는 등 연구중심·가족중심 미술관의 특성을 살린 세부 전시를 이어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덕수궁, 서울, 과천, 청주 각 관별로 공간적·지역적 특성에 따른 세부 전시를 운영하는 2020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미술관의 올해 전시는 ▲학제간 연구 바탕 전시 ▲장르 균형 ▲한국작가 심화연구 및 육성 ▲소장품 맥락화 및 특성화 ▲국제 교류 및 아시아 담론 등의 5가지 방향을 기본으로 한다.

먼저 과천관에서는 장르의 확장과 균형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 현대판화의 새로운 특성을 조명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미디어로서의 판화'전, 1950-1970년대 한국 현대 공예의 확장과 전개 양상을 살펴보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전, 서울올림픽(1988) 전후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의 건축·디자인을 중심으로 시각 문화 담론을 확장하는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전이 열린다.

'미디어로서의 판화'전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국내 판화 작가 30여명이 참여한다.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전은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유강열, 정규, 이중섭, 최현칠, 최승천, 서상우 등의 작품 200여점과 자료 100여점이 전시된다.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전은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김수근, 김중업, 조영제, 김현 등 건축가 및 디자이너 50여명이 참여해 시각문화 전반을 살펴보며 올림픽의 의미를 고찰한다.

한국작가의 작품 세계를 연구·조명하는 회고전으로 과천관에서는 '이승조' 작가 회고전이 6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1962년 기하학적 추상을 주도한 그룹 오리진(Origin)의 대표 작가로 활동했던 이승조 회고전을 통해 기하추상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탄생 100주년 기념-박래헌'전은 7월부터 10월까지 덕수궁관에서 '이승택' 회고전은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서울관에서 열린다.

과천관 상설전으로는 한국의 역사·사회적 상황에 따른 주요 미술사적 화두와 그것이 등장한 원인과 전개 양상, 성과와 한계를 조명하는 '한국근현대미술 지형그리기'가 개최된다. 오는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김환기, 이우환, 유영국, 장욱진 등의 작품 400여점과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서울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미술 명품들을 소개하는 '서울관 상설전 2020+'와 해외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국제미술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학제간 연구와 협업에 기반한 다양한 전시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관에서는 기획전 '낯선 전쟁'을 마련해 역사, 문학, 미술사, 전쟁사,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전쟁을 호명하고 이를 미술의 언어를 통해 재조명하고,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한 전시로 VR, 5G 통신, 인공지능, 몰입형 미디어(Immersive Media) 등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MMCA 융복합 프로젝트 2020'전과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을 시작으로 총 5개의 프로그램이 '무거운 몸'이라는 대주제로 전시, 연극, 무용을 넘나드는 '다원예술 2020'이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