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18대 1 높은 경쟁률

"방학기간 동안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기엔 관공서 만 한 곳이 없어요."

겨울방학을 맞아 인천 계양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장혜정(21·여)씨가 관공서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동기다.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주로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1~2개월 근무를 하고, 업무는 대부분 행정사무 업무 보조 등이다.

이러한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아르바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속칭 '꿀알바'라는 이름을 얻다 보니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9일 계양·연수구 등에 따르면 2019~2020년 동계 아르바이트 경쟁률은 연수구 22대 1, 계양구 18대 1, 남동구 8대 1로 집계됐다. 계양구의 경우 겨울방학 기간을 1개월씩 나눠 1·2기로 각각 운영한다. 현재 1기 대학생 41명이 근무하고 있고, 만근 시 137만4400원이 지급된다.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대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방학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음식점 등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와 비교했을 때 임금도 적지 않은데다 주휴수당 등을 받을 수 있다. 각 기관마다 임금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최저임금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공무원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공직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계양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전영빈(24·여)씨는 "이전에 음식점에서 일했는데 고용주가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1일 근로시간을 6시간으로 정했다"며 "그러나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유급휴가수당도 있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계양구는 특별히 학기 중에도 운영한다"며 "단순히 쉽고 편한 아르바이트라기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행정업무를 보고 체험하는 매력도 있어 지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