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신입생 경쟁률 상승...미추홀외고 2.17대 1로 전국 최고


인천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인기가 정부의 2025년 일반고 전환 정책에도 작년보다 상승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나타냈다.

8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등이 발표한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1.46대 1로 작년 1.3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관련 표>

정부가 2025년 자사고와 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데다 해마다 학령 인구가 감소해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특목고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의 경우 중구에 인천국제고와 인천하늘고, 연수구에 인천포스코고, 남동구에 미추홀외고, 부평구에 인천외고 등 총 5곳이 있다.

전체 학교 5곳 중 3곳의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미추홀외고와 인천외고 경쟁률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미추홀외고는 2020학년도 신입생으로 192명을 뽑는데 41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이 2.17대 1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외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19학년도의 경우 선발 인원은 192명으로 같고, 지원인원은 318명으로 경쟁률은 1.66대 1이었다.

인천외고도 2019학년도는 선발인원이 지원인원보다 많았지만 2020학년도에는 선발인원을 줄인 반면 지원인원은 늘어나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문가는 외고 등의 선호도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목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동경심을 갖고 있는 데다 정부가 대입 정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대입 공정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 비중을 축소하고, 수능 위주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지원 송도SP입시학습컨설팅 대표는 "수시 비중이 더 높았던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보다 정시 비중 확대를 가장 심각한 변화로 느끼고 있다"며 "일반계고보다 특목고에서 정시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