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389표 중 177표 득표
2위 이규생과 불과 6표차 초접전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 소감
▲ 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체육회에서 초대 민간 체육회장에 당선된 강인덕 당선인과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강 당선인은 총 400표중 45.5%인 177표를 얻어 인천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열세인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정치인이 아닌, 체육인을 뽑는 선거였다. 선거인단인 체육인들이 체육을 개혁하겠다는 저의 진정성을 알아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강인덕(62) 전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역사적인 첫 민간인 인천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강인덕 당선인은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인천시체육회장 투표에서 177표를 얻었다.

2위 이규생(64) 후보는 이보다 6표 적은 171표를 획득했다.

3위 김용모(72) 후보는 41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투표에는 선거인단 400명 중 389명(97.25%)이 참가했다.

사실 강 당선인의 소감처럼 이번 선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유정복 전 시장 시절 체육회 부회장, 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내면서 동시에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맡을 만큼 신임을 받았지만 2018년 6월 현 박남춘 시장 당선 이후 줄곧 인천시와 갈등을 빚었다.

이에 인천시는 결국 지난해 초 상임부회장 제도를 폐지하면서 그를 상임이 아닌, 일반부회장으로 다시 인선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제기한 각종 소송 때문에 대한체육회 인준이 미뤄지다 지난해 10월 법적 다툼이 모두 마무리된 후 인준이 이뤄져 인천시체육회 부회장으로 복귀한 뒤 이번 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바로 사퇴했다.

이런 상황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그는 선거운동 내내 오히려 "이번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체육인을 뽑는 것"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결국 체육인들로 이뤄진 선거인단 400명 중 177명이 강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현 박남춘 시장 캠프 출신인 이규생 후보를 6표 차로 꺾었다.

강인덕 당선인은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물론 군·구 체육회, 경기종목단체와 적극 소통하겠다. 체육회장으로서 이제부터 집행하는 역할이 아닌, 체육행정 전반을 계획하고 이끌면서 체육인들의 권익과 처우개선은 물론, 인천체육 발전에 힘쓰겠다. 모든 인천의 체육인과 이번 선거를 함께 뛴 다른 2명의 후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