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연합회, 주민 서명운동
시민 불편·박탈감이 분노로
10년째 말잔치 정치권 성토
시 전역 아파트 '현수막 시위'
고양시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가 교통지옥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교통 불편 개선을 위해 '지하철 3호선·경의선 배차간격 축소'를 요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8일 일산연합회에 따르면 경기 서북부 유일 철도망인 3호선·경의선을 이용하는 고양시(106만)·파주시(45만) 150만 인구가 전철 2개에 의존하는 등 매일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며 양 전철의 배차 간격 축소를 요구했다.

일산연합회는 고양시 전역의 아파트 단지 359곳에 '지하철 3호선·경의선 배차간격 축소 서명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건다는 계획이다.

일산연합회는 기하급수적으로 주택과 인구 증가에도 1996년 3호선, 2009년 경의선 개통 이후 10년째 교통 개선이 없어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등 교통지옥에 살고 있다며 배차간격 축소를 제시했다.

특히 지옥철로 불리는 3호선과 경의선 2개 전철로는 출퇴근 인구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배차 간격도 길어 불편과 분노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시민들과 함께 행동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산연합회는 또 경기 북부에 비해 남부는 최근 철도망 추가 개설과 배차간격 축소 발표 등 교통 선진지역 발전과 달리 고양지역 주민의 박탈감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선거철마다 표 구걸용 립서비스로 3호선·경의선 배차간격 축소를 공약으로 약속했으나, 10여 년째 아무런 변화없이 말 잔치만 벌였다며 정치인들을 성토했다.

일산연합회 관계자는 "정치권과 행정기관을 더 이상 믿을수 없어 각 아파트마다 3호선·경의선 배차간격 축소 현수막 게시와 서명운동을 다음달 28일까지 받기로 했다"며 "서명지는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경기도, 고양시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