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산 조봉암 어록> 표지


"태어나서 특권을 보유한 사람도 없어야 되고 더 많은 국가적 혜택을 입어야 할 사람도 없는 것이고, 따라서 더 소홀하게 취급될 사람도 없고, 하물며 주권자인 국민대중을 업수이 보고 억누르고 할 수 있는 권리 있는 사람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1953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건국을 이끈 인천의 큰 정치인 죽산 조봉암의 어록이 600페이지 책으로 발간됐다.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는 7일 서울 베이징코야에서 <죽산 조봉암 어록>(사진)출판기념회를 갖고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꽃 피며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꿈꾸었던 죽산의 뜻을 기렸다.

편저자 신동호는 경향신문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냈고 현재 현대사와 구술기록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물로는 6·3세대의 활동을 정리한 <오늘의 한국정치와 6·3세대>, 긴급조치 9호 시대 민주화운동사를 발굴한 <70년대 캠퍼스>(전 2권), 한국 환경운동의 역사를 조명한 <자연의 친구들>(전 2권) 등이 있다.

어록에는 초대 농림부장관으로 대한민국 사회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토지개혁과 관련한 국회발언 ("소작제도라는 이 수천 년 내려오는 제도를 고치자는 것이에요. 없애버리자는 것이에요. 이것이 개혁이에요. 개혁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 문자가 결코 무서운 문자가 아니에요" 1949.4.1.), 민주주의의 소신이 담긴 1953년 광복절 기념사("우리나라 안에서 제정되는 모든 법은 주권자인 국민대중 이익을 골고루 균등하게 보장되도록 정해져야 한다는 원칙이 서 있는 것입니다") 등이 담겼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