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돌자! 인천박물관 한바퀴] ①범패민속문화박물관
[다함께 돌자! 인천박물관 한바퀴] ①범패민속문화박물관
  • 박혜림
  • 승인 2020.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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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식 음악·춤' 관리는 여기가 유일무이
국가무형문화재인 한국 3대 성악곡 '범패' 공양 올릴 때 추는 '작법무'
관련 자료·악기·의상 1040점 전시 … 전통체험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
▲ 범패민속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진제공=범패민속문화박물관
▲ 범패민속문화박물관 입구

낯선 도시나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그 곳의 박물관을 꼭 가보라는 말이 있다. 박물관이야말로 그 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 사회 생활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지역과 국가, 문화, 학문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보존하고 계승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오늘날 시민 삶의 질과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며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 또한 확대되고 있다. 지금의 박물관은 교육 기관으로서 문화예술 공연, 강연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다가서는 중이다. 인천일보는 2020년 연중기획으로 인천시박물관협의회와 공동해 이러한 인천의 박물관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2007년 출범한 인천시박물관협의회에는 정회원 22곳과 준회원 7곳 총 29개 박물관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회원관은 공립과 사립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정회원은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에도 입회돼 있다는 점으로 준회원과 구별된다. 특히 인천에는 국제성서박물관, 애보박물관, 혜명단청박물관 등 인천의 특수성과 지역 문화를 품고 있으나 곳곳에 숨어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들이 여럿 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와 인천일보는 29개 박물관의 특징과 소장 유물, 역사 등을 격주에 1곳씩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순서로 김종형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이 관장으로 있는 범패민속문화박물관부터 싣는다.

#국내 유일 범패 박물관

범패는 '진리를 노래하는 소리'라는 뜻을 지닌 우리나라 3대 성악곡 중 하나다. 작법무는 범패 소리나 악기 연주에 맞추어 불교 의식이나 공양을 올릴 때 추던 춤이다. 범패와 작법무는 중요 국가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고 인천시도 무형문화재 10-1호로 정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경인로 70번길 11-13에 위치한 범패민속문화박물관은 범패와 작법무 예능보유자인 능화 김종형 관장이 2006년 개관해 2008년 제1종 사립전문박물관으로 정식등록을 했다.

박물관은 두 개의 상설전시실과 전통문화체험과 교육콘텐츠를 진행하는 교육관으로 구성돼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범패 의식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유물과 민화·도자를 비롯한 민속문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불상 등 불교와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는 2층 상설전시실을 통해 불교문화와 옛 사람들의 민속문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학교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소장품을 활용해 다양한 주제로 전통문화체험과 교육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3D프린팅 기법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롭고 창의적인 박물관 교육 콘텐츠를 연구하는 한편 개발과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 범패와 작법무와 관련된 자료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범패민속문화박물관이 유일하다.

#주요 유물

범패민속문화박물관은 불교의식과 관련된 악기 100여점, 의상 50여점, 장엄유물 40여점, 사진자료 500여점, 전적 250여점, 민화 및 민속유물 100여점 총 104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함'이 단연 돋보인다.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안에 봉안되어 있던 사리함으로, 통인신라(682년) 때 제작됐으며 보물 366호로 지정되었다. 탑의 네 모서리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각기 퉁소, 장구, 공후, 제금(바라)를 연주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아미타삼존도'도 범패민속문화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유물이다. 가운데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양 옆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두고 있다. 아미타불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짝 미소를 짓고 있고 양 옆의 보살은 화려하게 몸을 장식하고 있으며 한 손에 정병과 연꽃을 들고 있다. 아미타불과 협시보살 모두 연꽃을 밟고 서 있다.

소나무와 호랑이, 까치를 소재로 한 '송하호작도'도 범패민속문화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오래 전 부터 조상들은 이 그림을 선물하거나 집에 걸며 십장생인 소나무를 통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길 바랐다. 호랑이와 까치를 통해 복은 부르고 나쁜 것은 물리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 김종형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 "인천박물관 화합 온힘"

▲ 김종형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이자 범패민속문화박물관 관장.
▲ 김종형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이자
범패민속문화박물관 관장.

"불교 관련 공연을 연출하고 기획하다가 전문적으로 이를 보존하고 연구할 기관의 필요성을 느꼈고 범패민속문화박물관을 개관하게 됐습니다."

구양사 주지인 능화 김종형 스님은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 10-1호로 범패와 작법무 예능 보유자다. 그는 명실공히 범패와 작법무의 명맥을 이어오고 전승할 뿐 아니라 노스님들이 남겨준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등으로 박물관 전시품을 수집했다.

"범패민속문화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기능을 뛰어 넘어 학생과 시민들에게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술학 박사인 김 관장의 부인과 디자인학 박사인 아들이 철학박사인 그를 적극 돕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맡은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 역할에 대해서는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박물관들을 조화롭게 화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내 박물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일부 사립 박물관은 적자 때문에 유지 자체가 어려운 곳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제가 맡은 소임이지요."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공동기획 인천일보·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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