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신념·가치 추구"
국내 패션계가 새해 패션 시장 키워드로 '명분(REASON)'을 제안했다. 천편일률적인 유행을 따르기 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필요한 상품이라도 각자의 신념에 맞지 않으면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면서 "브랜드를 찾아올 명분, 브랜드를 구매할 명분, 궁극적으로 브랜드를 사랑할 명분을 제시하는 것이 올해 패션 브랜드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꼽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명분의 한 예는 '지속가능한 패션'이다.
의류를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며 의류 렌털 서비스 등이 각광받는 점,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만을 모은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쇼핑계는 2020년도 쇼핑 트렌드로 1인 경제와 욜로 트렌드를 합한 '횰로'를 선정했다.
'횰로'는 1인 중심의 경제 활동을 의미하는 '홀로'와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인 '욜로'를 더한 개념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새해는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한 개념)'가 주 소비층이 될 것"이라며 "자기애적 성향이 소비 영역 전반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에서는 손질된 재료가 조리법과 함께 동봉돼 쉽고 간편하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요리키트(밀키트)'가 주목할 상품으로 선정됐다.

가전에서는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편리미엄' 상품 인기가 계속되면서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로봇청소기가, 가구에서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용도 가구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패션·뷰티 부문에서는 인조 모피인 '페이크 퍼'나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에 동참하는 굿즈 등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 표현하는 상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여행·취미 부문에서는 욜로 현상이 극대화하면서 멀리, 길게 떠나는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나'를 위한 가치 소비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MZ세대의 독립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성향이 전체적인 소비 경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