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 전담반을 꾸려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5일 인천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32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YG1 송도사옥 및 연구소 신축 공사 현장에서 3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전도됐다. YG1은 절삭공구 제조업체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모 크레인 설치업체 소속인 A(58)씨 등 50대 근로자 2명이 타워크레인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숨졌고 또 다른 근로자 B(34)씨는 왼팔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공사장에선 타워크레인 높이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체 작업을 하던 중 8층 높이(24m) 지점에서 크레인이 쓰러지며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관할 경찰서인 연수경찰서가 아닌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직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2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선 광수대가 수사하도록 경찰 내부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광수대는 공사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분석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크레인 해체 작업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앞으로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28일 계양구 서운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구조물이 지상으로 쓰러져 50대 트럭 운전자가 부상을 입는 등 전국적으로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고용노동부는 산재 사고를 줄이기 위한 '타워크레인 설치 및 해체 작업 실습교육장'을 국내 최초로 인천에 설치하고 지난달 개관식을 가졌다.

/박범준·김신영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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